2013. 5. 20(월) 아‧태 물 정상회의(태국 치앙마이) 기조연설


잉락 친나왓 총리님,

각국 국가원수와 정부수반님,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빈 여러분,


제2차 아‧태 물 정상회의 개막을 축하합니다.


먼저, 이번 회의에 저를 초청해 주신

잉락 총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1년 대홍수의 상처를 딛고

역내 물 분야 협력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다해오고 있는

태국 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21세기 들어 세계는

식량과 에너지 부족, 환경오염과 전염성 질병의 증가 같은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 심각성도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들은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물의 지속가능한 공급과 관리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 줄어들고 있고,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 가뭄 등 물 관련 재해의 증가

물 관리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2030년

83억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인구와

지구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급격한 도시화는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태지역

다른 지역에 비해 물 문제에 더 취약하다는 데 있습니다.


이 지역은 급격한 사회 경제적 변화로 인해

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매년 홍수, 태풍 같은 물과 관련된 재해도 빈번해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만 보더라도

동남아 여러 나라를 휩쓸고 간 홍수나

필리핀 등 여러 나라를 강타한 태풍은

수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안전한 식수와 기본적인 위생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리게 된 이번 회의에 거는 관심과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문제는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물 문제의 해결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절박한 각오로

역량을 결집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현재 진행 중인 2015년 이후의 국제개발의제(post- MDG)나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Rio+20)합의에 따른

지속가능발전 목표(SDG) 논의 등에서

물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다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긴급구호, 복구 등

사후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물 관련 재해 대책도

사전 예방 중심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조기경보 시스템을 선진화하고,

재해 대응훈련을 체계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도시 건설계획 수립 단계부터

물 관련 재해에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 관련 재해 대응을 위한 국가 간 협력체제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물 복지를 실현해야 합니다.


물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시급한 일은

물과 위생분야 개선을 위한 재원과 투의 확대입니다.


제로 물 관련 새천년개발목표(MDGs) 가운데

기본적인 위생시설 개선은

2015년 시한까지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태 지역의 물에 대한 접근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으나

위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도 물 문제에 관해 자유롭지 못합니다.


리나라는 유엔이 정한 물 스트레스 국가 가운데 하나이며,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올 2월에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지속가능한 물 관리’, ‘건강한 물 환경 조성’ 등을

주요 국정 과제로 삼아 정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전 예방적이고 통합적인

홍수 방지 시스템을 구하는 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습니다. 


강우레이더 확충, 디지털 홍수위험지도 제작 등을 통해

사전 홍수 예·경보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상습 침수지역에 있는 치수시설들의 연계관리를 통한

역별 종합 치수계획도 마련할 것입니다.


한, 농어촌 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을 대폭 확대할 것입니.


현재 도시지역 상수도 보급률은

거의 100%에 이르고 있는 데 반해

농촌지역은 약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를

2017년에는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지속가능한 물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관련 법·제도를 정하여 빗물 이용, 중수도 확대 등

물 순환 시설의 보급을 더욱 늘려갈 예정입니다. 


이러한 노력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중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물 문제 해결 노력에도 적극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2015년 제7차 세계 물 포럼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주최국으로서

회의가 각국의 물 문제 대응 의지를 결집하고

물 문제 해결이 국제사회의 미래 핵심목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그동안 논의되었던 물 분야에서의 다양한 공약과

이의 효과적 ‘이행’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룸으로써

물 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자 합니다.


한편, 대한민국은

물 관련 재해의 국제 대응체제 구축에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한국과 태국이 공동 개최한

제3차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재난구호훈련(DiREx)이

좋은 사례입니다. 


지난 훈련을 통해

지진해일 같은 물 관련 재해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 역량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정부는

‘세계 물 협력의 해’를 맞아

개도국들의 수자원 확보 및 관리 노력에도 관심을 갖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5년간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EACP)을 통해

개도국의 물 관리 노력을 지원한 경험 등을 잘 살려

한국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변화는 결국 우리 손에 달려있습니다.


이번 회의는 물 문제 대응을 위한

역내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고

각국의 지혜를 공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 모두가

물의 귀중함과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깊이 새기고,

아태지역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