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방역상황 점검 회의 – 2019. 9. 24. 정부서울청사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파주, 연천, 김포, 그리고 다시 파주에서 확진됐습니다. 강화도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와서 최종 판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이 16일이었습니다. 그날로부터 오늘이 아흐레째인데, 벌써 4군데에서 확진이 났고, 다섯 번째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월에 북한이 국제수역기구(OIE)에 자강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신고한 바가 있습니다. 그 직후에 우리는 접경지역과 공항, 항만의 방역태세를 강화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파주, 연천, 김포 혹은 강화 모두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기울였던 방역이 완전치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우리 내부의 확산을 막아야 되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그동안의 방역태세로는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 드러난 이상, 이제 우리는 발상을 많이 바꿔야 될 처지가 됐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치료제가 없고, 백신도 없습니다. 치사율은 거의 100%이기 때문에, 우리의 선택은 선제적 방역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우리의 대응은 약간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단호하고 신속해야 합니다. 때로는 매뉴얼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성공적으로 방역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기 때문에, 매뉴얼에만 의지하기는 어려운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따라서 제가 어제밤부터 농식품부 장관께 매뉴얼을 뛰어넘도록 몇 차례 지시를 했습니다만, 오늘은 그러한 전제에서 마련된 새로운 방역대책을 보고받고 함께 논의했으면 합니다. 

우선 이제까지는 여러 사정 때문에 6개 시군을 중점 관리지역으로 선정했고, 접경지역 14개 시군을 특별점검 대상으로 삼아서 노력해왔습니다만은, 이제 거기에만 매달려 있기가 어려운 처지가 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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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그래서 인천, 경기, 강원 전역을 특별한 방역의 대상으로 삼을 수 밖에 없게된 것 같고요. 

또 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곳이 모두 임진강 상류, 중류, 하류 또는 바다와 면해있는 곳이기 때문에, 임진강이나 사미천같은 하천은 물론이고 민통선 지역에 대해서도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농식품부, 지자체, 양돈 농가, 축협, 농협. 축협은 지역 축협을 말하는 것이고요, 농협은 축산 대표를 포함한 농협중앙회를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주민들 모두 총력 대응을 해야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양돈 농가 여러분께서는 때로 고통을 감내해주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고통스러운 결단이 필요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 점을 미리 염두해두시고 유념하시고 이번 일에 함께 대처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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