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모두말씀


-  제1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9.14(목) -



□ 우리의 정보통신 기술과 그 활용도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 이것은 우리의 자산이지만, 동시에 그 오용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문제임. 


ㅇ 오늘은 그 가운데 대표적인 두 가지를 논의할 계획임. 첫째는 몰래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관한 것이고, 또 하나는 가계 통신비 문제임. 



(1) 몰래카메라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대책


□ 최근에 디지털 성범죄는 빠르게 늘어나고, 그 수법 또한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해짐. 그러나 우리의 대응이나 제도는 그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임. 


ㅇ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위장한 몰래카메라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특히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음. 한번 그 영상물이 유포되면,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돼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을 정도로 막대한피해를 낳음. 그래도 가해행위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아 또 다른 범죄를 낳게 됨.


ㅇ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란 게 있음. 유리창이 깨진 걸 보면, 다른 사람도 유리창을 훼손하기 쉬워진다는 그런 법칙임. 몰래카메라 범죄가 깨진 유리창처럼 더 창궐하기 전에 그걸 제지해야 될 시기가 됐음. 


ㅇ 동시에 디지털 성범죄를 막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도하게 대응하다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 없는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한다거나 또는 관련 산업을 위축시킨다거나 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음. 그래서 그런 문제 또한 놓치지 않고 살펴야 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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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총리실에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오늘 논의 할 사항은 논의해주시되,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한 번 폭넓게 의견을 듣는 절차를 가졌으면 함. 예를 들면 기술, 산업, 인권, 피해를 당하기 쉬운 여성들, 정부 당국 등 관계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여과단계를 거쳤으면 함. 초안을 봤는데 약간은 추가 점검이 필요한 대목이 발견돼 이 말씀을 드림. 



(2) 통신비 부담 경감대책 관련


□ 두 번째 통신비 부담에 관한 것. 휴대전화는 이미 생필품이 됐음. 우리 생계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휴대전화는 특성이 있음. 경직성이라고 할까,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크지 않음. 


ㅇ 예를 들어 식비라면 탕수육 먹기 어려운 분은 짜장면을 드시면 되는데 휴대전화는 그렇게 선택 폭이 넓지 않음. 그래서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부담 비율이 커지는 맹점이 있음. 좀 더 세밀하고 따뜻한 접근이 필요함. 


ㅇ 문재인 정부는 저소득층의 통신비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대책을 강력히 추진함. 당장 내일부터 통신요금 할인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지고 이달 말에는 보조금 상한제가 폐지됨. 


ㅇ 관련 부처는 바뀌는 제도들이 현장에서 혼란 없이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잘 점검해주시기 바람.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통신 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한 합리적인 제도개선 방안이 마련되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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