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보도참고자료

(배포) 2017. 10. 15(일)

10월 15일(일) 15:40 이후 사용

담당

국무조정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지원단

팀장 이상로, 사무관 김지현

(02- 3148- 0421, 0425)



시민참여단 종합토론회 폐회사

-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 김지형 -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한 마음을 대신할 다른 표현을 찾기 어렵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그 동안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이 힘드셨겠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실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위원들, 그리고 여러 관계자분들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 모두가 여러분의 노고를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한 달 전 시민참여단 위촉장을 드리던 날 들었던 소감 말씀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께서는 군 제대를 하루 앞 둔 날과 비교하실 정도로 설렜던 마음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제주에서 오시는 길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고 말씀해 주신 여성참여단 한 분도 기억납니다.

젊은 나이의 여학생 한 분도 미래세대의 한 사람으로 역사적 논의에 동참하는 각오를 무겁게 다져 주셨습니다.


이제 오늘로써 여러분은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실로 감동이고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95%가 넘는 참여율을 보여주신 것부터가 그랬습니다.

2박3일간 온갖 불편함을 무릅쓰고 종합토론회 여러 프로그램에 열과 성을 다해 주신 것도 그렇습니다.

세상을 향한 열정이 아니면 달리 무슨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내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십니다.


여러분이 한 달 내내 매달렸던 의제는 우리 사회가 현재 마주치고 있는 문제임과 동시에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그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혼신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했습니다.

여러분은 위대한 선택을 위해 모였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선택을 마쳤습니다.

여러분은 위대한 것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선택한 것이기에 위대한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애타게 기다렸고, 그 선택을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저희 위원회는 이제 여러분이 모아주신 뜻을 정부에 전달하는 일을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성심과 성의를 다해 고뇌에 찬 판단 끝에 건네주신 의견이 훼손되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마음으로 소중히 전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471인의 현자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은 커다란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위원장으로서 위원회를 대표하고 꾸려오는 일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크고 작은 상처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조차 오늘의 감동을 위한 수업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모든 일에 마음 깊이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제 남은 일은 우리 사회가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을 존중하여 화합과 상생의 길을 함께 걸어 나가는 것이라 믿습니다.

양측의 의견을 대표하는 대표단과 그에 속한 분들도 공론화 절차를 통해 국민들과 시민참여단에게 각자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했습니다.

공론화 절차에 참여한 주체로서 공론화의 한 축을 이루어주셨습니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해 주셨고, 각자의 입장을 이해받으려고 무진 애를 쓰셨습니다.

이분들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참여단의 선택을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차례입니다.

그것이 공론화 주체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일 것입니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쪽으로 선택되었다고 해서 새롭게 갈등을 표출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것은 상대와 결단코 화합하지 않고 상대를 끝까지 배제하겠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입니다.

저는 양측 모두 그러한 우려를 잠재울 만큼의 의연한 품격과 양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의심을 갖고 싶지 않습니다.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의 시민의식은 대한민국을 압축한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들일 정도로 충분히 성숙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저희 위원회의 최종 권고안 발표 이후에 어느 쪽이든 권고안을 존중하지 않아서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통합과 상생의 소망으로 참여한 여러분의 귀중한 뜻을 송두리째 뿌리 뽑는 일이라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승자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저만의 지나친 기우에 그치길 바랍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시민참여단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헤어짐이 아쉽지만, 여러분 471인 현자의 뜻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을 기다리는 가족이 계신 곳까지 안전하고 평안하게 귀가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