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시민사회발전위원회 위촉장 수여식-  2017.11.20. 정부서울청사


예전부터 이 일을 하시던 분도 계시고, 처음으로 이 위원회에들어오신 분도 계십니다. 어느 쪽이든, 성가신 일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사회가 분명히 발전하고 있고, 시민의 역량이나 시민사회의 역량이 커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엊그제 제가 SNS에 올린 글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종시에 가려고 서울역에서 KTX를 타는데, 저를 안내한 서울역 직원 한 분이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포항지진이 나던 날, 경부선 KTX가 죄다 40분 이상씩 지각을 했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항의 때문에 서울역이 몸살을 앓았을 텐데, 항의가 한 건도 없었다며 우리 국민들께서 안전에 대한 의식, 또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하신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보도는 안 됐지만, 저는 보도가 난 것 이상의 중요한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참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더 나아질 여지는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때에는 꽉꽉 막혀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일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일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우리 시민사회발전위원회에서 좋은 의견도 주시고, 우리 사회가 부딪히고 있는 여러 난제들에 대해 나름대로 이 길이 괜찮겠다하는 의견을 여러분께서 모아주시면 저희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한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저는 비교적 운데 서 있고자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저도 경향이 있고 가치관이 있으니 늘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요. 예전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야당시절에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종로 5가에서 동대문 가자는 사람과 종로 1가로 가자는 사람이 부딪치면 가운데 길이 어디겠습니까 하는 것입니다. 중도 통합론 비판을 위해 비유하신 말씀입니다. 그런 경우는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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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지만, 매사가 한 복판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시대의정신이랄까, 시대의 가치관이랄까 하는 것에 비춰볼 이 정도면 절대 다수가 수용함직하다 또는 수용하는 것이 좋겠다이런 선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런 것에 시민사회발전위원회가 좋은 지혜를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계적으로 맞춘 것까지는 아니어도 여러 분야를 망라하고자 저희 딴엔 노력을 했습니다. 서울 편중도 가능한 완화하기 위해, 지방에서 활동 하시는 분들도 대여섯 분 함께 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미 와계신 분도 계시고 못 오신 분도 계시지만, 저희가 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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