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실


2017. 12. 11.(월) 9:00-  

제40차 한일- 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 축사 (일본 도쿄)

* 이수훈 주일대사 대독


존경하는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님,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님과 양국 의원연맹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시마 타다모리 일본중의원 의장님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40차 한일- 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를 축하드립니다. 합동총회가 서울에서 열렸더라면 제가 참석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습니다. 


지금 저는 2000년부터 14년 동안 한일의원연맹의 간사, 사회문화위원장, 간사장, 수석부회장으로서 양국의 선배 동지들과 함께 문제를 토의하고 해결했던 일, 도쿄와 서울에서 우정을 나누었던 일 등을 회상하며 잠깐이나마 추억에 젖어 있습니다. 양국 의원연맹의 선배 동지들께서도 이번 합동총회를 포함해 여러분이 함께 하시는 모든 시간을 소중히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양국 의원연맹은 1972년 출범한 이래  양국관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양국 사이의 가장 굵은 통로의 하나로서 때로는 정부를 도우며, 때로는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하면서 양국의 우호 협력을 확대 심화시켜 왔습니다. 


역사교과서 문제처럼 양국 사이의 어려운 매듭을 풀도록 물꼬를 열었던 것도 의원연맹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와 양국 비자면제, 조선왕조실록 반환처럼 양국관계를 크게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든 것도 의원연맹이었습니다. 


이처럼 양국관계의 고비마다 결정적인 공헌을 해주신 의원연맹의 선배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햇병아리 초선 의원이었던 시절부터 저를 온화하게 배려하며 지도해 주신 모리 요시로 전 회장님, 와타나베 고조 전 회장님께 각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양측 간사장으로 함께 일하면서, 급할 때는 휴대전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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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상의하고 해결했던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합동총회는 양국에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립니다. 양국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열도록 의원연맹이 인도해 주어야 할 시기에 열리는 것입니다. 지금 양국 사이에는 불편한 현안이 놓여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치지도자들이 모이신 의원연맹의 지혜가 더욱 절실해 요구됩니다.


내년은 한일관계의 도약을 위해 놓쳐서는 안 되는 해입니다. 내년 2월에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이어 2020년에는 도쿄 하계올림픽이, 2022년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습니다. 한일 양국이 협력해 내년과 2020년의 올림픽을 모두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 성공을 바탕으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또 성공시킴으로써 한일 양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의 증진에 함께 공헌하기를 소망합니다.


특히 내년은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하신지 20주년이 됩니다. 20세기 이후 양국 관계사에서 가장 좋은 시기를 구가했던 두 지도자의 노력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려는 준비를 양국이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합니다. 이번 합동총회에서 이에 관한 논의도 충분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한일 양국은 여러 가지의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양국이 ‘서로에게 할 일’도 있고, ‘함께 할 일’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어떤 일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한국의 새 정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할 일’과 ‘함께 할 일’을 지혜롭게 병행하면서, 양국관계를 한층 더 도약시키고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6개월 동안 2차례 회담하셨고, 9차례 통화하셨습니다. 두 정상은 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을 확인하시고, 공동보조를 취하셨습니다. 앞으로 두 정상이 훨씬 더 폭넓은 대화를 통해 양국관계를 획기적으로 도약시키시기를 기원합니다. 


한일 양국이 ‘서로에게 할 일’과 ‘함께 할 일’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해 가도록 양국 의원연맹이 더 큰 지도를 해주기 바랍니다. 의원연맹의 선배 동지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우정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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