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 관계자 오찬 -  2018.03.02. 국무총리 서울공관


진작 모셨어야 하는데, 늦어졌습니다. 이 방에 보훈 가족들을 모시는 건 제가 총리로 부임한 뒤로는 처음입니다. 그것이 더 빨리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앞으로 더 자주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은 참 복잡하고 많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나라를 지키는데, 또는 만드는데 기여하고 헌신하신 분들께 정당한 평가와 예우를 해드리고 그 가족들께서도 정당한 보상을 받으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지만, 막상 하려고 보니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동안 꽤 오랜 세월을 조금 더 잘 활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 현재 저희들이 하고 있는 일도, 조사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저희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저희들이 부지런히 쫓아가겠지만, 어느 한 정부의 임기 동안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항구적인 문제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그런 자세로 해 나가겠습니다.

오늘은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모셨습니다만, 선조들께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셨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주시고 우리 후대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말씀하실 수 있으셨으면 합니다. 저희들도 그런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특히 오늘 참석하신 이애희님의 조부님 되시는 이동녕 선생님, 우리 임시정부의 기둥이셨는데 우리가 충분히 모시고 있질 못합니다. 그러나 그 어른께서 얼마나 귀중한 일을 하셨던가 하는 것은 학교 교실에서도 밖에서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광복회장님은 본인이 그 가족이신데다, 업무까지 맡으셔서 정부가 뭘 해야 하는가 또 무엇이 미흡한가 잘 아실 것입니다. 앞으로도 광복회 차원을 비롯해 그것을 떠나서도 정부의 보훈정책이 가야 할 길을 잘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새까만 후배이신 보훈처장께서 잘 받드실 것입니다.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