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 – 2018.07.11. 정부서울청사


제2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주민의 선택을 받으신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들께 먼저 축하드립니다. 관광진흥을 위해 애쓰시는 전국의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관광기본법에 따라 작년 12월 제1차 회의에서 마련한 ‘관광진흥기본계획’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관광활성화 특히 지방관광 진흥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무역에서 흑자를 내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는 분야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관광입니다. 

우리의 관광수지는 17년째 적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관광적자는 138억 달러로 재작년 적자 65억 달러의 두 배를 넘습니다.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내외국인의 국내관광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실제로 최근 국내관광이 여러 분야에서 개선조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의 한국방문이 늘었습니다. 그 기간에 중국인은 3.9% 줄었으나, 일본인은 17.9%, 미주와 유럽인은 6.8% 늘었습니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과 한반도 평화무드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이나 한반도 평화무드가 영향을 주기 전부터 국내관광은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년 동안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재방문율은 53.3%로 재작년 38.6%보다 크게 

- 1 -

올랐습니다. 외국인의 국내 체재기간도 재작년 6.4일에서 지난해에는 7일로 길어졌습니다.

특히 마이스 관광을 대표하는 국제회의 개최 실적에서 한국이 재작년과 작년 2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는 국제기관의 발표도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국내관광 횟수도 재작년 2억4,175만회에서 지난해에는 2억8,497만회로 1년 사이에 17.9%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우리 국민의 국내관광 지출액도 25조7,485억원에서 29조4,559억원으로 14.4% 증가했습니다.

제가 관광통계를 길게 인용한 것은 관광수지 적자의 증가가 심각하지만, 그것을 개선하는 일에도 희망이 생겼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은 전국의 지자체장 또는 부단체장들이 화상으로 연결돼 계십니다. 모든 지방이 중앙정부와 힘을 모아서 국내관광을 발전시키자는 호소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특히 지방은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여러 폐해를 줍니다. 그 가운데 경제적 폐해를 보완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이 바로 관광진흥입니다.

인구감소는 고정인구의 감소를 뜻합니다. 그런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소비와 생산과 유통을 동시에 위축시킵니다. 그런데 관광은 유동인구, 특히 상대적으로 젊은 유동인구를 유입시켜 소비와 유통을 늘리고 생산을 자극합니다. 고정인구에 비해 유동인구는 소비성향도 높습니다. 돈 씀씀이가 좋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관광은 고용유발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관광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10억 원을 투자했을 때 늘어나는 취업자가 제조업에서는 8.8명이지만, 관광에서는 18.9명이 

- 2 -

됩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들어갔습니다. 지방소멸이라는 용어가 우리보다 먼저 나온 곳도 일본이었습니다. 그런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이미 설명해 드린 그대로입니다.

이제는 노동시간이 단축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단기 국내여행이 늘어날 요인이 될 것입니다.

지자체장님들께 각별히 말씀드립니다. 관광을 살립시다. 국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각 지방 자체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지방의 관광진흥 노력을 정부가 지원하겠습니다. 

저의 짧은 지자체 경험으로 보면, 관광은 매우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 분야입니다. 각 지방의 특성에 맞게 관광을 일으키는 방법은 지자체장님들이 저보다 더 잘 아실 것입니다. 

그래도 몇 가지만 제안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무리가 없다면 지자체장님들이 그 지역의 관광협의회장을 겸임하시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관광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예산확보와 사업전개도 쉬워집니다. 일본의 여러 지방이 그렇게 해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둘째, 각 지역의 역사자원을 발굴, 복원, 보존, 현창, 전수하는 일을 활발히 하십시다. 각 지방마다 역사의 인물과 사건 등을 더 찾아내고 더 정비하고 더 자랑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이나 일본 같은 관광대국에 비해 우리가 많이 부족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역사입니다. 

셋째, 각 지역 특유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고 가꾸는 일을 권고해 드립니다. 저는 전라남도에서 섬가꾸기와 숲가꾸기를 브랜드 시책으로 내걸고 추진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상당한 효

- 3 -

과를 보았고, 관련 산업도 도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산하는 규모가 작지만, 그 대신 오밀조밀하고 편안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넷째, 각 지방의 전통음식을 비롯한 특색 있는 음식을 되살리면 좋겠습니다. 지방마다 계시는 음식명인들을 충분히 활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예컨대 지역의 관광지도에 음식명인의 집이나 업소를 포함시키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오늘 회의가 모든 지방의 관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중앙정부의 보고를 들으시면, 각 지방이 관광진흥에 노력하면서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를 아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 역시 지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