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5일 (수) 10:00 이후 사용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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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15(수) 10:00 -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개회식(평창 알펜시아)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번 총회를 위해 방한하신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 대표단 여러분께 우리 국민과 함께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금 여러분이 계신 이곳 평창은 산수가 수려한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2018년 동계 올림픽도 바로 이곳에서 개최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평창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지구의 동식물과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으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생물다양성은 인류 생존의 필수조건입니다.   식량 부족과 에너지 고갈, 기후변화 등세계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물다양성의 보전’은 인류공동의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말하면, 인류는 지구상의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오염이 계속된다면 이 지구상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생물은 갈수록 늘어만 갈 것입니다. 

우리 인류에게 커다란 불행이며 재앙이 될 수 있는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기 위해더 늦기 전에 전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총회기간인 지난 12일,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생물다양성의 보전, 지속가능한 이용, 이익의 공평하고 공정한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생물다양성협약을 실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나고야 의정서’를 이행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국회에 제출하여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이번 총회에서 발간된 ‘지구생물다양성 제4차 전망보고서’는 우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동시에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의 실천수준은 2010년에 채택한 ‘2020년 생물다양성 목표’를 달성하기에 미흡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과 협력 여하에 따라 2020년 목표와 2050년 생물다양성 비전도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평창에 모인 이유입니다. 

이러한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저는 여러분에게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이번 총회에서 채택되는 ‘평창 로드맵’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평창로드맵은 202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 일정과 방향을 담은 결정체로써,지구상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에 대한 강원선언문’의 채택에 뜻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현재 유엔에서 논의 중인 포스트- 2015 개발 아젠다에 ‘생물다양성 보전이 지속가능한 인류 발전에 기여한다.’는 이번 총회의 메시지가 분명히 전달되어야 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대한민국은 이번 총회 개최국이자 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가교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2015년까지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공적 개발원조 금액을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의 두 배로 확대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개발도상국의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선진국의 과학기술을 연결하는 ‘바이브릿지 이니셔티브’입니다.  개발도상국은 재원과 기술의 부족으로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과학기술 협력과 재원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둘째, 개발도상국 산림 생태계 복원을 지원하는 ‘산림생태계복원 이니셔티브’입니다.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성장과 함께 산림녹화에 성공한 소중한 경험을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경험은 개발도상국의 산림과 생태계를 되살리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생물다양성협약의 ‘지속가능한 해양 이니셔티브’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재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이 때 발표한 ‘여수 선언’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해양 이니셔티브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중간에는 비무장지대(DMZ)가 있습니다. 


60년이 넘게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이곳은 이제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보고(寶庫)가되었습니다.  우리는 분단과 대립의 현장인 비무장지대를 지속 가능한 화해와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비무장지대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을천명한 바 있습니다.  남북한과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이 공원을 조성하여 운영함으로써 비무장지대의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합니다.

이곳을 세계적인 협력과 평화의 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전 세계 접경보호지역에서의 국가간 협력에도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접경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평화와 생물다양성 다이얼로그’를 제안합니다.  먼저, 전 세계 접경지역 보전의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관련 역량을 강화시키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국가가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유럽과 남미 등 기존 네트워크와 연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최고의 가치 가운데 하나로여겼습니다.  자연의 순리와 이치를 존중했던 이러한 정신은 오늘의 우리에게 훌륭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야말로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생물다양성을 보전하여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회가 인류의 내일을 열어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풍성한 가을로 접어드는 아름다운 평창에서 여러분 모두 즐겁고 유익한 추억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